이건 스릴러도 공포도 코미디도 아니며 심지어 잡탕밥도 아니다. 이것을 정치 풍자라고 한다면 차라리 SNL코리아가 훨씬 낫다고 하고 싶다. 이건 온갖 얘기들을 프랑켄슈타인처럼 얼기설기 꿰매다 내팽개친 짝퉁이다. 연출 자체가 없으며 연기도 매우 불편하여 어떤 감흥도 일으키지 못한다. 가장 큰 해악은 김규리의 고군분투를 오로지 관객의 관음적인 시선을 끌기 위해 썼다는 점이며, 사회적 참사를 그냥 일회성 소재로 소비하고 있다는 점이다. 여기엔 비판이나 풍자를 위한 노력은 아예 없다. 2025.06.02 CGV 대선 전날인 개봉일에 실제 관람한 사람으로서 [신명]은 그 의도는 모르지만 결과는 최악인 영상물입니다. 시기적인 분위기에 휩쓸려 적절한 소재라고 봐주기에는 도를 넘었습니다. 이 영상물의 본질은 "선정성의 극대화"로서 가세연의 태도와 크게 다를 바 없습니다. 김규리 씨의 열연에도 불구하고 그가 분한 역할은 이 시대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내는 대신 관객에게 매우 선정적이고 관음적인 시선을 끄는 데에만 쓰여졌습니다. 더욱 더 큰 문제는 사회적 참사를 다루는데 있어서 유가족에 대한 공감이나 사회적인 분노에 앞서서 그저 이 선정적인 이야기를 진행시키는 일개 소재로만 소비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씨네21 평론가 평을 보면 박평식은 "천박한 욕망, 조악한 묘사", 최현수는 "참사에 대한 몰윤리는 광장에 대한 모욕이다"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사실 제가 이 글을 쓰게 된 이유는 오늘 시네마지옥 평론가들의 태도 때문입니다. 어떠한 조금의 진지한 비판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만듦새가 부족했지만.." 하면서 슬쩍 넘어가는 건 정말 뻔히 보이는 안전장치겠지요.) 개봉 영화 중 관객들의 관심을 끌 만한 영화를 선정하는 것까지는 이해할 수 있으나, 예전에는 가차 없는 비판도 하던 그들이 오늘은 홍보에 급급한 언급들만 하니 약간은 역겹기까지 했습니다. 혹시라도 김규리 배우의 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