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s

Showing posts from January, 2012

뱅뱅클럽 (The Bang Bang Club, 2010)

Image
뱅뱅클럽은 사진에 관한 영화가 아니라 사진을 찍는 사람들에 관한 영화다. 게다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참혹한 현실에 관한 영화이기도 하다. 이 영화는 실화에 바탕을 둔 이야기이다, 라고 서두에 나온다. 처음엔 사진 찍는 사람들(이 사람들을 사진작가라 불러야 하나, 사진기자라 불러야 하나? 포토그래퍼가 무슨 뜻이지?) 보다는 남아공화국(만델라가 대통령이 되기 전, 그보다 한참 전 어느 시점인데 자세히 모르겠다) 내전의 지옥이 더 몸서리쳐지도록 온 몸을 뒤흔든다. 우리나라에 태어나 감사한 마음이 저절로 드는 시간을 거치면 점차 사진 찍는 주인공들의 삶이 눈에 들어온다. 그러나 상영이 시작된 후 시간이 흐르면서 이 르포사진작가들의 삶이란 오로지 사진 만의 순수한 미학이 아니라 전쟁,기아,인간성 상실의 현실과 뗄 수 없다는 것을 절감하게 된다. 사진에 문외한인 나에게 그들의 직업이 무엇인지 여실히 가르쳐주는 것이다. 그렇다. 이 영화는 절대 미화라는 것이 자리할 수 없는 생지옥에서 찍는 사진의 미학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 남아공 내전의 살육의 현장을 사진에 담으면서 주인공들은 사진 찍는 방법에 대한 얘기, 어떤 사진이 아름다운 지에 대한 얘기를 나눈다.

아티스트 (The Artist, 2011)

Image
나는 이 때까지 수백명이 운집한 곳에서 이런 적막을 경험해본 적이 없다. 또한 오감 중에서 시각에 견주어 청각이 이렇게 예민해본 적이 없던 것 같다. 극장 안에 정말 아무 소리도 나지 않을 때 헛기침 소리가 이렇게 크게 들리고 팝콘을 손에 쥐려는 부스럭거림이 이렇게 거슬린다는 것을 느껴본 적이 없었다. 다름 영화 아티스트는 흑백무성영화이 때문에 우리가 수십년 봐온 어떤 영화와도 다르다. 아마 1920~30년대 서구인들이 이 영화를 본다면 현대적으로 표현되고 기술적으로 발전한 이 영화를 보고 놀랄 지 모르겠지만 100여년 가까운 후대인으로서 우리가 느낀 것 보다는 덜할 것 같다. 아티스트는 총천연색 컬러가 화려하게 넘치고 현실에서 경험하기 어려운 고공 서커스가 넘쳐나는 현대 영화들과는 정반대의 지점에서 현실에서 경험할 수 없는 세상을 경험하게 해준다.

데이빗 핀처, 밀레니엄 :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The Girl with the Dragon Tattoo, 2011)

Image
데이빗 핀처의 밀레니엄을 본 지 며칠 되었는데 정리를 못하고 있다가 강박처럼 기록은 해야겠다고 마음 먹고 펜을 든다. 일단 역시 데이빗 핀처 스타일이다! 라고 간단 정리는 하고. 그 외에 몇 가지 생각나는 대로 써 볼 생각이다. 내용은 평범한 범죄 스릴러 논리적으로 몇 가지 이해되지 않는 점은, 왜 살인자들은 성경에 나와 있는 구절을 인용해서 살인을 저지르는가에 대해 명확하게 설명이 부족했던 거 같다. 나찌즘과 카톨릭에 대한 얘기가 있기는 한데 잘 이해는 되지 않았고 더욱이 살인자들이 그렇게 살인을 해야 할 개연성이 없어 보였다. 다시 말해 그냥 평범한 변태살인자일 뿐으로만 보였다. 또 미카엘(다니엘 크레이그)의 딸과의 관계가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딸이 사건 해결에 힌트를 주긴 하지만 그외의 장면에서 미카엘이 신앙을 갖는 것에 대한 반감을 갖는 이유라든가 하는 것은 분명하지 않았고 단순히 딸에 대한 애틋한 마음이 드러나긴 하는데 그게 큰 줄거리와 상관없이 흘러가는 듯 느껴졌다. 또 실질적인 주인공은 리스베트(루니 마라)로 생각되고 리스베트에 대해서는 과거사라든가 중심 사건으로 진입하기 전 개인적인 사건도 보여주는데 리스베트를 먼저 등장시켰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Popular posts from this blog

놀라운 발견 – 드로스테 저편의 우리들 | Beyond the Infinite Two Minutes (2020)

미친 격투의 끝없는 연속 – 퓨리어스 | The Furious (2025)

난해하지도, 이해하고 싶지도 않은 – 퍼플 스왈로우 | Purple Swallow (2025)

왜 제목이 [가능한 사랑]일까? | Possible Love (2026)

핵소 고지 | Hacksaw Ridge (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