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아이 (The Wolf Children Ame and Yuki, 2012) : 마음이 정화되는 시간들
꼭 극장에서 봐야 할 애니메이션. 늑대아이는 애니메이션이다. 이 영화를 예매하려다가 순간 망설이긴 했다. 굳이 영화관에서 보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결국 두시간 가량의 시간을 들여서 극장에서 보기로 한 선택은 최근 들어 한 여러 선택 중에 참으로 다행인 선택이었다. 늑대아이의 주인공은 늑대 인간을 사랑하게 된 여대생에서 꿋꿋하게 늑대 아이들을 키우는 엄마 역할까지 다양한 변화의 모습을 보여주는 하나, 늑대와 인간의 모습으로 태어났으면서도 좌절하지 않고 자기 자신의 모습을 찾아가는 유키와 아메 자매이다. 하나의 사랑 이야기도 애틋하고 아름답지만, 유키와 아메의 성장기는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누구라도 공감하지 않을 수 없을 정도이다. 어릴 때 투정을 부릴 때는 순식간에 아기 늑대로 변하곤 하는 아이들은 정말 순수한 웃음을 자아내고, 커서 스스로 자기의 삶을 찾아가는 아이들이 참으로 대견스럽고 이를 안타깝게 지켜보지만 잘 키워낸 하나의 모습에 감동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이 영화에서 가장 마음에 많이 남는 것은 아름다운 장면이다. 비온 뒤 웅덩이에 비치는 구름의 이동 장면, 아주 극사실적인 자연의 모습들. 또한 아이들이 늑대가 되어 산 속을 굉장히 빠른 속도로 늑대의 시야로 뛰어갈 때는 마치 보는 이도 늑대가 되어 함께 뛰는 듯한 기분이 든다. 이 기분은 예전 실사 영화에서 봐왔던 빠른 속도의 영상과는 엄청 다른 경험을 안겨 준다. 부드럽게 숲 속 돌과 나무 둥지를 뛰어 가면서 느껴지는 맨발의 타격감을 떠올릴 수 있는가? 이 영화는 그 주제와 함께 어우러져서 보는 내내 참으로 마음이 정화되는 기분을 안겨 준다. 그것은 감미로운 음악과 함께 한, 큰 화면에서 온 몸으로 느껴지는 아름다운 영상으로만 가능한 것이었다. 애니메이션에서 이러한 아름다운 영상을 본다는 것의 기쁨을 놓치지 않았다는 것이 참 다행이었다. G+ http://goo.gl/JEcj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