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인 터키의 자연 풍광과 명화같이 아름다운 실내 장면은 미적 쾌감을 주는 반면에 아름다운 미술 작품 속의 인물 같기만 한 캐릭터들의 대사는 날카롭기 그지 없다. 사로잡힌 백마의 꺾인 다리 관절과 처박힌 머리, 거친 숨소리가 등장 인물들의 어긋난 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그런데 백마가 사로잡히는 장면에서마저 아름다움을 느낄 정도이니 주제와 배경 간의 괴리가 컸다. 치밀하게 계산된 대사를 보면 평온한 자연과는 대비되게도 양심에 대한 의심과 이론, 진정성에 대한 변명과 폐부를 찌르는 공격이 차고 넘친다. 어떠한 사건들과 고민을 통해 주인공이 변화할 계기를 찾은 것은 환영할 일이긴 하지만, 등장인물 모두가 흔들리고 고뇌하는 마당에 크게 와닿지는 않는다. 정말 아름다운 장면들과 뛰어난 배우들, 치밀하게 진정한 양심이 무엇인가를 보여주는 대사. 이 각각은 개별적으로 뛰어났다. (참고로 상영시간 3시간 20여분. 칸 황금종려상을 받았다고 한다.) 2015.05.23. 16:20 롯데시네마 월드타워 이 영화는 26.09.21 현재 기준 롯데시네마 "MY 무비로그 - 내가 본 영화" 목록 중 가장 오래된 기록임. Letterboxd: https://letterboxd.com/film/winter-slee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