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말도 안되는 동화는, 9년 전에 맺어졌던 가슴 뛰는 이끌림의 첫 열정이 9년 간이나 그리움과 고통으로 이어지고, 또 이제 9년이나 지난 후에 그 두근거림과 열정이 다시 시작된(이어진)다는 이야기를 담았다. 아마 강제적으로 주어진 헤어짐이 그들의 첫 사랑의 기억을 더욱더 강화하고 더욱더 아름답게 만들었으리라. 하지만 그 비현실성을 차치하고 나면, "비포 선라이즈"를 본 후 바로 "비포 선셋"을 보면, 외모가 변한 만큼의 세월을 완벽히 뛰어 넘어 마법 같이 첫 6월 16일의 만남과 대화가 그대로 이어지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결국 두 인연이 맺어지는 수많은 말들과 망설임과 두려움, 이끌림이 또 한번 반복되는 과정 ― 너에겐 나를 그대로 보여줘도 괜찮다며, 망설이며 고백하며 (이번엔 아파하며) 행복함을 표현하는 과정이 두 번째 반복되고, 두 번째에는 조금은 직접적이며 조금더 절절한 같은 이야기라는 점에서, 이 영화는 ("비포 선라이즈"와 함께 볼 때) 정말 환상적인 사랑의 세레나데다. "나는 지금 너와 함께 있어서 그저 행복해." 2026.06.19재 21년 전 감상문: 열망을 감추는 몸짓 속의 진실, [비포 선셋] 2004.10.28 Lbx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