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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wing posts from July, 2012

케빈에 대하여 | We Need to Talk About Kevin (2011)

인간성에 대해 깊은 고민을 불러일으키는. 2012.07.26 CGV 상암

굿바이 고뇌하는 영웅이여 : 다크 나이트 라이즈 (The Dark Night Rises,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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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 나이트 라이즈"가 개봉한 19일 지하 도로에서 배트맨이 처음 등장할 때의 모습과 그 웅장한 음악에 가슴이 쿵쾅거린 기억이 난다. 그리고 경찰 군중 속에서 배트맨이 등장할 때에는 비장감마저 느껴졌었다. 이제 영화를 본 직후 들떴던 마음이 많이 가라앉은 지금 다크 나이트 3부작을 상기해본다. 1. 비틀린 방법으로 선의를 이루려는 영웅의 탄생 – 배트맨 비긴즈 시리즈 1편에서 브루스 웨인은 어둠에 대한 공포와 부모님의 죽음에 대한 죄책감을 극복하고 고담시를 멸망시키려는 그림자 연맹에 맞서는 영웅으로 등장한다. 하지만 그 방법은 자기가 가졌던 어둠에 대한 공포를 악당들에게 돌려줌으로써 가능했다. 어찌보면 오로지 선하거나 합리적인 영웅이라기 보다는 옳지 않고 왜곡된 방법을 통해서 정의를 실현하고자 한 것이었다. 그래서 영화의 마지막에 레이첼이 브루스 웨인에게 하는 말은 의미심장하다. "범죄자들은 이제 너의 진짜 얼굴(배트맨)을 두려워해. 내가 사랑했던 사람. 사라졌던 그 사람은 아직 안 돌아왔어. 아직 저 어딘가에 있을 거야. 언젠가 고담 시에 배트맨이 필요없어질 때." 2. 절망 속에서도 정의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다 – 다크 나이트 2편 "다크 나이트"에서는 본격적으로 배트맨이 추구하는 이상, 배트맨이 더이상 필요 없는 세상을 만들고 싶어 하는 것에 대해 다룬다. 하지만 조커라는 막강 악당을 만나 끝없는 패배를 겪고 또 스스로 자초하여 사랑하는 레이켈과 하비 덴트 검사까지 잃고 만다. 그 처절한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기 위해 또 다른 선하지 않은 일을 저지른다. 즉 고든 국장에게 배트맨을 살인자로 지목하여 하비 덴트를 가짜 영웅으로 발표하라고 시킨다. 그리하여 배트맨은 악당들과 그리 많이 다르지 않은 역설적인 영웅 다크 나이트가 된다. 이 때 정의에 대한 배트맨의 욕망은 갈기갈기 찢겨졌을 것이며, 레이첼을 잃은 슬픔은 지옥 같았을 것이다. "다크 나이트...

다크 나이트 라이즈 | The Dark Knight Rises (2012)

2012.07.19 CGV 용산

악당이 되어 버린 영웅: 다크 나이트 (The Dark Knight,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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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코 이룰 수 없는 것에 대해 꿈꾸는 것의 절망과 그럼에도 그 속에서 살아남은 어둠의 기사. 다크 나이트는 영화 제목이 먼저 나오지 않은 채 시작해서 끝날 때 THE DARK KNIGHT라고 보여주면서 끝난다. 다크 나이트의 시작은 그래도 나름 밝은 대낮에서부터 시작해서인지 홍콩으로 가서 라우를 잡을 때까지 별로 어둡지 않은데, 어느새 정말 언제부터인지 알 수 없게 점점 어두워진다. 그 후로는 상영 내내 밤의 어두운 색조를 벗어나지 않고 더욱더 어두워지고 결국 절망에까지 이른다. 다크 나이트는 배트맨 비긴즈처럼 약간 철학적이거나 거창한 대사는 많지 않은 반면, 단 하나의 주제를 집요하게 파고 든다. 모든 악인들을 모두 감옥에 잡아 넣어서 정의를 실현하고 배트맨이 더이상 필요 없는 도시를 만들자. 사실 이 점에 대해서 배트맨은 솔직하지 않다. 도시의 악인 청소는 정의 실현이라는 목적 외에도 더이상 배트맨이 없어도 될 때가 되면 배트맨이 아닌 브루스 웨인으로서 레이첼과의 사랑을 이룰 수 있다는 개인적인 소망 때문이기도 한 것이었다. 하지만 결국 배트맨은 레이첼에 대한 사랑 때문에 레이첼을 죽음에까지 이르게 마는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된다. 조커가 배트맨과 레이첼이 보통 사이가 아닌 것을 알아챈 것이다. 또한 배트맨은 레이첼을 구하러 간 장소에서 하비 덴트를 발견하게 되고, 레이첼의 죽음은 하비 덴트를 도시의 White Knight에서 투 페이스로 변모하게 만들어 버린다. 하비 덴트가 기자회견을 하는 자리에서 시민들, 경찰들이 배트맨을 비난하는 장면과 투 페이스가 저지른 범죄를 자신에게 뒤집어 씌우라고 배트맨이 말하는 장면을 보면 배트맨은 도대체 이런 썩은 도시에서 무엇을 위해 싸우는가에 대한 질문이 나올 수 밖에 없다. 나는 레이첼이 편지에 쓴 “배트맨이 필요하지 않는 세상을 절대로 올 수 없고, 레이첼은 브루스를 진정 사랑함에도 결코 브루스와 함께 할 수 없다는 것”을 (브루스는 모를 지라도) 배트맨은 알고 있을 것 같다고 느꼈다. ...

고독한 영웅의 탄생 : 배트맨 비긴즈 (Batman Begins,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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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스 웨인의 진짜 얼굴이 어떻게 배트맨이 되었는가, 또는 배트맨은 어떻게 다크 나이트가 될 수 밖에 없는가를 예고하는 서사시의 시작. - "정의는 균형이다. 숲이 너무 무성하면 불태우는 게 필연적이고 자연적이지. 세계는 내일 위대한 도시의 자멸을 공포에 떨면서 보게 될 거야." - "난 내가 있을 곳에 서겠어. 너희들과 고담 시민들 사이에." 듀커드와 배트맨의 이 대화는 고담 시가 얼마나 썩었으며, 배트맨이 고담 시를 구하는 것이 물리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얼마나 어려운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배트맨 비긴즈는 (알프레드를 통해 간간히 웃음을 짓게 해줄 때도 있지만,) 처음부터 어두운 색조를 띠며 시작해서 점점 더 한없이 추락하는 전개를 보여준다. 브루스 웨인이 박쥐에 대한 공포 때문에 부모님이 죽었다는 죄책감과, 부모를 죽인 범인에게 복수하지 못했다는 절망감이 뒤범벅이 된 채로 길을 나서는 처음부터 영화는 죄책감에 사로잡힌 한 인물이 어떻게 삶의 목적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가 하는 것을 보여준다(이건 나름대로 잘 씌여진 대사 덕분이 큰 것 같다). 이처럼 놀란 감독은 배트맨 영화를 단순한 오락 영화가 아니라 나름 생각하는 맛을 느끼게 해주는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다크나이트 라이즈 개봉을 앞두고 다시 본 배트맨 비긴즈는 놀란 감독의 배트맨이 2편에 이르러 어떻게 다크 나이트가 되는 지에 대한 시초를 보여준다. 특히, 배트맨이 고담 시의 외곽 우범지대 내로우즈의 하늘을 날 때 보여주는 공포의 이미지는 시민들이 배트맨을 단순히 선한 영웅으로 생각할 수 없다는 것을 극적으로 보여주었다. 또한 마지막 레이첼과의 대화는 배트맨이 얼마나 고독한 영웅인가를 느끼게 해 주었다. - "네가 돌아왔단 얘길 들었을 때 난 희망을 갖게 됐어. 그런데 네 가면에 대해 알게 되었지." - "배트맨은 상징일 뿐이야, 레이첼." - "아냐, 이게 너의 가면이야. 범죄자들은 이제 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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