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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wing posts from October, 2026

폴2: 데드포인트 | Fall 2: Deadpoint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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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2>는 아주 좋지는 않지만, 그래도 손에 땀을 쥐는 장면들은 분명 존재한다. 그 쫄깃한 시간은 충분히 즐길 만한 가치가 있고 그럴려면 극장을 찾아볼 만하다. (시사회 때라 그랬는지 몰라도) 그 순간만큼은 극장에서 사람들의 외마디 외침이 쏟아졌다. 나는 내 손이 땀에 젖어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 시간이 좀 짧아서 문제였지. 자 이제 이 영화의 문제점을 말하고자 하는데, 굳이 읽을 필요 없고 즐기고 싶은 사람은 그냥 극장에 가면 될 것 같다. 우선 내게 전편 <폴: 600미터>의 매력 요인은 그 좁은 공간에 갇혀 며칠 동안 지내는 동안의 절박함, 그리고 두 인물의 치명적인 갈등 요소가 그 높은 상공에서 터진 점, 마지막으로 아주 사실적인 액션 묘사에 있다고 봤다. 이 속편은 주된 이야기에 걸린 시간이 하루 이내이며, 갈등 요소가 너무 단편적이며, 과도한 CG 활용이 몰입감을 방해한다. 영화의 배경에 CG를 많이 쓰더라도 인물이 매력적이거나 이야기가 재밌으면 CG는 점점 신경쓰이지 않고 영화에 빠져든다. 근데 첫 발걸음에서 점수를 많이 깎였다. 즉 전반부 잭스와 루스가 태국의 콴 산(가상의 산이다)으로 가게 되는 과정이 너무 형편 없고 두 인물이 너무 제정신 아닌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그저 액션을 보러 왔으니 본격적으로 모험에 돌입한 이후엔 그런 까칠한 눈길을 치우고 몰입할 수 있었다. 그 때의 액션에서는 정말 전편에서 느꼈던 조마조마함, 아찔한 탄성을 뱉을 수 있었다. (그렇지만 마지막 클리셰로 범벅된 액션은 실망이 크다.) 전체적으로 루스의 행동은 나중에도 납득하기 어려웠고, 존 역은 미스캐스팅 아닌가 싶은 정도로 캐릭터 구축에 실패했다. 그래도 잭스 역 해리엇 슬레이터가 액션 돌입 이후 연기를 잘 했다고 생각한다. + 이 영화는 전편을 보지 않아도 충분히 즐길 수 있지만, 마지막 장면에 3편을 예고하며 베키가 등장하는데, 잭스가 전편의 샤일로와 베키의 사정을 알지 못한다는...

레위기 | Leviticus (2026)

이 영화 최대의 빌런은 '알린'인 것 같다. 연기 측면에서나, 영화 흐름상 '답답한' 역할 측면에서나. 2026.10.29 CGV Lbxd / 익무 / 무코 / 네영

하트 오브 비스트 | Heart of the Beast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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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래드 피트가 그의 반려견과 함께 조난당한 후 함께 생존을 위한 사투를 벌이는 드라마. 줄거리는 평범하다. 하지만 직접 극장에서 체험해볼 만한 영화. '자연'의 시험을 견디며, 피트가 그의 개 '오딘'과 함께 헤쳐나가는 모습이 잔잔하면서도 삶의 의지를 잘 표현해낸다. (피트의 연기도 좋았지만, 만약 오딘이 없었다면 이 영화의 묘미를 거의 살릴 수 없었을 것이다.) + 회상 장면을 제외하면, 배역이 인간은 3명(브래드 피트, J. K. 시몬스, 여성 배우) 뿐이고, 오딘은 저먼 셰퍼드 4마리(Uber, Seeka, Ryker, Hondo)다. 우버(Uber)가 주로 연기했고, 나머지들도 같은 가족의 개들. + 알래스카의 장대한 자연을 감상하는 즐거움도 크다. 2026.10.28 CGV Lbxd / 익무 / 무코 / 네영

너무 짧은 얘깃거리 – 프레셔 | Pressure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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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ay라는 말을 유명하게 만든 노르망디 상륙 작전(해왕성 작전)을 앞두고, 연합원정군 최고사령관 드와이트 D. 아이젠하워가 결정권을 가진 작전 개시 날짜의 기상 예측을 두고 벌어지는 갈등을 다룬 영화다. 등장 인물들은 대립하는 두 기상학자 영국군 소속 제임스 스태그 대위(앤드류 스콧)와 미군 소속 어빙 크릭 대령(크리스 메시나), 아이젠하워(브렌든 프레이저), 사령관의 보좌관(케리 콘던), 버나드 몽고메리 사령관('밴드 오브 브라더스'의 대미언 루이스) 등. 영화는 볼 만 하다. 역사적 비중을 감안하여 D-Day를 결정하는 과정에서의 우여곡절을 묘사하는 과정은 흥미진진하다. 그건 스태그 역 앤드류 스콧의 뛰어난 연기 덕이 크다. 반면 브렌든 프레이저의 연기는 조금 애매하다. 다른 인물들에 비해 유독 젊어보이는 분장이 계속 거슬리고, 안그래도 큰 눈알에 둥근 얼굴의 표정 연기는 이 사람이 아이젠하워가 아니라 프레이저라는 느낌만 줄 뿐이다. 게다가 최고사령관인데 '공개석상'에서 불안한 심리를 너무 자주 드러내는 연출은 점차 관객을 지치게 만든다. 내가 볼 때 이 영화의 진짜 문제점은, 실제로는 아이젠하워가 그 많은 장군들과도 심사숙고했을 법 하고, 수많은 기상학자들이 함께 기여했을 법 한데, 그냥 아이젠하워, 스태그, 크릭 세 명만의 '날씨 퀴즈' 하나만 계속 다룬다는 점에 있다. 그 원인은 며칠 간의 시간을 풀어내기엔 원래부터 너무 짧은 얘깃거리라는 데 있다. 여러 주제나 갈등을 더 넣어서 당시 그 상황을 더 복합적으로 표현했어야 했다. + 실제 장병들이 전투에 참여하는 장면들의 처참함에 비해 사령부에서 논의하고 결정하는 모습이 너무나 대조적이어서 거북함이 느껴졌다. (실제 현실도 이러했겠지.) + 이 날씨 문제가 노르망디 상륙 작전에 지대한 영향은 끼친 것은 사실이어서, 역사적 사건 자체가 주는 울림이 있다. 2026.10.27 CGV 용산 (티켓 나눔 받음) ...

예술이 절망에서 나를 살려낼 때 – 씽씽 | Sing Sing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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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디바인 G' 휘트필드는 미국 연방 싱싱 교도소에 수감된 재소자들을 모아 RTA 프로그램을 진행한 창립 멤버다. 이 영화는 디바인 G가 재소자들과 교류하며 교감하면서 '연기'를 통해 살아가는 힘을 얻는 과정을 담담하게 보여준다. (폭력적인 장면 거의 없이 정말 담담하다.) 그렇다. 이 영화는 실화 기반이다. 더 나아가서 주연인 디바인 G(콜먼 도밍고)와 몇 전문 배우를 제외하고는 실제 재소자들이 본인 역으로 출연한다. 나는 마지막 맺음 자막이 나올 때 클라렌스 '디바인 아이' 매클린 등 수많은 배역들이 'as Himself'로 나올 때 감탄의 숨을 내쉬었다. 절망의 감옥 속에 사는 이들이 RTA 연기를 통해 겪은 자기 경험을 직접 보여주는, 예술에 자신을 내던지면 예술이 그들에게 무엇을 주는 지를 실증하는 영화. 더 이상 희망이 없고 살아갈 이유가 없을 때 그것을 표현하는 재소자 본인의 서투른 햄릿 연기는, 그들의 모든 행위들은, 결국에는 우리의 마음을 울린다. + RTA는 'Rehabilitation Through the Arts'를 말하며, https://rta-arts.org 에서 관련 정보를 찾을 수 있다. + 이 연기로 아카데미상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콜먼 도밍고 뿐만 아니라, 본인을 연기한 한 재소자들(정확히는 이젠 출소자)의 연기 모두 뛰어나다. + 실제 인물 존 '디바인 G' 휘트필드가 극 중 본인에게 사인을 요청하는 카메오로 나온다. 2026.10.26 CGV 강변 Lbxd / 익무 / 무코 / 네영 CGV 강변 전도연관에서 관람. 상영 중 포스터가 없어서 이걸로 대체.

[다 못 봄] 고질라 마이너스 원 | Godzilla Minus One (2023)

고지라가 조연으로 등장하는 멜로, 드라마 같다. 00:35까지 보다가 CG가 많이 부족하고 결말이 예상되어 시청 중단함.

압도적인 촬영과 음악 – 미션 | The Mission (19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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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K 리마스터 작업 전 화면 사진 무엇보다 1986년 개봉한 작품이라고는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촬영이 엄청나다. 가브리엘이 이구아수 폭포를 오르는 장면은 실로 굉장한 오감적 체험을 안겨준다. 그 광대한 장면들만으로도 꼭 극장에서 봐야만 할 영화라는 걸 실감했다. '가브리엘의 오보에'가 나오는 장면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사실은 본 적이 없는 전설을 실제 내 눈으로 보는 듯한 기쁨이 느껴진다. (이 곡 외에도 많은 명곡들이 영화 내내 나온다.) 너무나 유명한 영화이고 그 명성에는 엔니오 모리코네가 지대한 역할을 했다. 웅장한 사운드로 전체 OST를 감상할 수 있어서 감동이었다. 옛 기억과는 달리 스페인, 포르투갈과 예수회 간의 대립과 결정권을 가진 추기경의 고뇌 묘사가 길게 나온다. 그 과정 중 가브리엘과 로드리고의 갈린 선택은 깊은 인상을 남긴다. + 내가 아는 범위에서, 제러미 아이언스의 연기는 이 영화에서의 가브리엘보다 더 좋았던 적이 없었다. + 많이 알려진 사실이지만, 이 영화가 명작이 되지 못하는 이유는 과라니족을 조연도 아닌 배경으로만 활용했다는 점이다. 이 비판은 당시 칸에서 상을 받을 즈음부터 나온 얘기이다. 나도 이 비판점을 분명히 인식하고 영화를 감상했다. (막판 협상에서 과라니족이 중요 대사를 하는 장면이 있기는 하다.) + 4K 리마스터 작업을 하여 화질이 아주 좋다. 1986.12.25 / 2026.10.21재 CGV 영등포 (네영카 시시회) Lbxd / 익무 / 무코 / 네영 아래는 영화 몇 장면을 배경으로 한 '가브리엘의 오보에'. (일부러 실제 영화 클립을 고르지 않았다.) 아래는 1986년 극장 개봉 시 유료 구매한 팜플렛 및 당시 나눠주던 전단 사진. 26.10.21 CGV 영등포 돌비 애트모스 상영관에서

설정만 있지 깊이는 없는 – 실낙원 | Paradise Lost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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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들 '선우'의 실종 이후 고통을 달래려 도입한 'AI 선우'와 9년 만에 돌아온 '이미 다 커버린 인간 선우'를 두고 모정에 관계된 갈등이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인간 선우의 입을 통해 그 설정을 몇 번이고 강조해 보지만,) 결국 영화는 '엄마' 김현주의 입을 통해 이게 말도 안되는 설정임을 스스로 고백하고 만다. 나는 또 죽은 줄 알았던 인간 선우가 9년 만에 살아돌아와 보이는 이상한 행동에 대한 서사 구축이나 미스터리를 푸는 과정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영화는 인간 선우가 등장하자마자 그런 건 하나도 필요 없는 듯 바로 그의 악마성을 보여주는 쪽으로 나아간다. 말미에 몇 마디 대사로 사연을 설명하지만 완전히 역부족이다. 결국 이 영화는 미스터리를 제대로 쌓지도 풀지도 않고, 비교할 수 없는 것을 비교한다고 질렀다가 꼬리를 내리고 마는, 그저 그렇게 허접한 결말로 치닫는 범죄물일 뿐이다. (이건 사라졌다 돌아온 범죄자 아들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까라는 줄거리에 'AI로 구현된 어린 아들이 있다면 어떨까'라는 아이디어를 푸딩 체리처럼 얹어 놓은 것에 불과하다.) + 김현주 배우는 연기에 최선을 다했겠으나, 그의 표정과 행동들은 공감하기 어려웠다. + AI 캐릭터가 가상 세계에서 실제 살아간다는 설정은 테드 창의 단편 '소프트웨어 객체의 생애 주기'을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비교 자체가 불가능할 정도로 묘사가 한심하다. (인간과 똑같다.) 2026.10.21 메가박스 Lbxd / 익무 / 무코 / 네영

하루키 팬들을 위해 – 장님 버드나무와 잠자는 여자 | Blind Willow, Sleeping Woman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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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 팬들이 본다면 정말 좋으리라는 느낌적인 느낌! 나는 <<상실의 시대 (노르웨이의 숲)>>, <<1Q84>> 외엔 읽은 게 없어서 감상문을 쓰기엔 주저됩니다. 솔직히 고무라, 가타기리, 그리고 쿄코가 끌어가는 세 갈래의 이야기라는 점 이외엔 온갖 상징들로 점철되어 그저 흘러가는대로 감상했어요. 세부적인 이해는 팬들이나 평론가들에게 맡기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다만, 전체적으로 대사들은 뭔가 멋있게 흩뿌려지고, 표현된 화면들은 예술적이라 마치 미술 작품처럼 감상하게 되었습니다. (내러티브가 이해하기 어려워 지루한 면이 없지 않아 있지만.) + 하루키의 단편소설 '장님 버드나무와 잠자는 여자', '개구리군, 도쿄를 구하다', '버스데이 걸', '태엽 감는 새와 화요일의 여자들', '쿠시로에 내린 UFO', '논병아리'를 묶어 하나의 영화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나는 그 중 하나도 읽은 게 없네요. + 역시 하루키 원작이라 여러 여자들이 주인공에게 말을 건네고, 제안하고, 유혹하는 장면들이 나옵니다. + 프랑스에서 만들어, (한국 개봉 버전에서는) 등장인물들이 모두 일본인인데 대사는 대부분 영어로 합니다. 2026.10.20 CGV 용산 (네영카 시사회) Lbxd / 익무 / 무코 / 네영

진흙 복수극 – 클레이페이스 | Clayface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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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부 서사 구축에 너무 많은 시간을 할애한 거 아니냐며 투덜거릴 즈음부터, 자기 설 자리에 대해 고민하며, 복수의 연쇄반응을 일으키는 장면들이 꽤 재밌다. 기본적으로 바디 호러물이다. 공중을 날아다니는 액션 영화는 아니지만 복수 활극은 펼쳐진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다가 누군가에게 마음을 뺏기는 주인공의 심정이 이해가 되면서, 그 드라마적 요소가 고어스러움에 대한 거부감을 중화시키는 효과를 발휘하는 것 같다. 찾아보면, '클레이페이스'는 DC코믹스의 배트맨 시리즈에 등장하는 악당(범죄자)이다. 근데 영화화된 클레이페이스/맷 헤이건은 그런 거 없이 불행한 과거를 지닌 안티히어로로 그려진다. 나는 이 영화가 제임스 건이 지휘하는 'DC 유니버스' 내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하는지가 참 궁금해진다. 앞서 개봉한 <슈퍼맨>, <슈퍼걸>이 전체적으로 경쾌한 분위기를 유지한 반면 이 영화는 기본적으로 호러인데다가 좀 침울한 분위기로 흘러가기 때문에. (그냥 빌런으로 이용하기엔 감정이입을 너무 많이 유도했다.) 어쨌든 영화 <클레이페이스>는 이런 정보 없이 독립적으로 즐길 수 있는 영화이다. 배경으로 고담 시가 언급되는 것 이외에 배트맨에 대해 언급조차 나오지 않는다. 원래 맷 헤이건은 배우다. 이 점이 클레이페이스가 변신,활약할 때 들어맞는 설정이란 게 느껴지긴 하지만, 그럴 때 그가 '연기 중'이란 것을 확 드러내지는 못한 연출은 쪼~금 아쉽다. + 사족이지만, 나는 맷 헤이건/클레이페이스 역의 톰 리스 해리스 배우가 초반 분장실에서 얼굴 마사지를 받을 때 그의 얼굴을 보며 와~ 딱 맞는 배우를 찾았네 하는 느낌을 받았다. + 마지막 케이틀린이 클레이페이스과 만나 벌어지는 그 장면은 실제일까? 만약 그게 실제라면 나는 이 때의 케이틀린의 행동 변화를 이해하기 어려울 것 같다. + 이 영화의 교훈: 조신하지 않고 뜬금 없는 유혹에 빠지면 패가망신한다. ...

캐리 시즌1 | Carrie S01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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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히 알려진 스티븐 킹 <<캐리>> 이야기의 기본 골격을 그대로 유지합니다. 8개의 에피소드로 세부적인 살을 촘촘히 붙여 서서히 클라이맥스로 나아가는데 그 점층적인 과정이 꽤 괜찮았습니다. 요즘 시대에 맞게 SNS를 주요 갈등 매체로 이용한 점은 (신선하진 않지만) 납득할 만 했어요. 다만 (어쩔 수 없었겠지만) 10대 미국 청소년들 사이의 폭력과 따돌림이 이어지는 이야기는 이제는 너무 식상해서 좀 지루했습니다. (이 '시청 위기'를 넘기면 볼 만 합니다.) 영화판보다는 억눌려진 분노가 갑자기 폭발하는 충격과 공포는 약한 느낌이었습니다. (시리즈니까.)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였고, 특히 서머 H. 하웰(캐리 역), 앨리슨 손튼(크리스 역)의 연기는 불안정한 심리를 매우 잘 표현해 낸 것 같습니다. + 뮤턴트 시리즈로 이어가려 하는 시도가 보이는데, 과연 시즌2가 그런 식으로 이어진다면 그게 과연 "억압과 공포의 <<캐리>>" 본연의 모습일까 하는 걱정이 생기네요. 2026.10.18 Lbxd / 익무 / 무코 / 네영

자연도 회복 불가능해진 절망의 세계 – 구제역에서 살아 돌아온 돼지 | Pig That Survived Foot-and-Mouth Disease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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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H가 되기 전 모습은 이렇게 순박했단 말이에요 이 영화는 전반적으로 매우 암울하며 때로는 공포스러울 때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관객에 따라서 괜찮게 본 분도 있겠지만 상영 내내 흐르는 분위기가 마음에 안드는 분도 있을 것 같아요. 시놉시스에도 있지만, 구제역 살처분에서 살아남은 '돼지H'(영화상에선 이름이 언급되진 않음)가 오직 살아남기 위해 인간이 되고, 평생 폭력과 괴롭힘에 고통받던 청년 '정석'이 어쩌다 짐승이 되어버리면서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나는 이 아이디어와 그로부터 전개되는 이야기가 괜찮게 느껴졌고, (적응이 된 이후에는) 전체를 감싸는 분위기도 즐길 만했습니다. (아이디어가 좋았고, 그 아이디어를 이렇게 실현해낸 것에 감탄했습니다.) 돼지H가 변화 이후 하는 행동이 매우 독설적이고 자기중심적인데, 이건 점점 닮아가고 있는 인간성이 가진 지독한 아집과 모순성을 표현하는 것으로 이해했어요. 하지만 돼지H가 원래는 아무런 죄도 없이 살처분당하게 생겨서 오로지 살아남기 위해 한 행동의 결과가 결국 엔딩처럼 되었어야 했나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정석이 살 의미를 찾을까 싶은 장면들이 그나마 숨통을 틔여줍니다. (영화가 한도 끝도 없이 암울하게만 몰아치지 않아 다행입니다. 헌데 그 희망도 사실 어두운 색입니다.) 감히 말하자면, 영화의 메시지는 회복 불가능한 인간 사회에 대한 비판 및 자연 치유도 이미 돌이킬 수 없다는 은유 같았습니다. 그 만듦새가 어디서도 보기 어려운, 독특한, 어떤 지점에 다다른 영화임에는 틀림없을 것 같습니다. 영화 관람 후 나서는 길에 입 안에서 아주 독한 쓴 맛이 느껴졌습니다. + 정석이 겪는 군대 폭력이 마치 수십 년 전 에피소드처럼 느껴지는데 이건 요즘 시대와는 좀 안맞는 것 같았어요. + 상영 전 '한우진' 모션캡쳐 배우 님이 무대인사를 했습니다. "아마 앤디 서키스 이후 국제영화제 레드 카펫을 밟은 첫 배우가 자신이...

고래에 대한 두려움과 경외 – 웨일폴: 고래에 먹힌 남자 | Whalefall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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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대로 아빠의 유해를 찾으러 바다에 들어갔다가 고래에게 먹힌 후 탈출하는 이야기입니다. 또 다른 영화의 이야기 갈래는 이미 돌아가신 부친과의 관계에 관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고래 뱃 속에서 탈출하는 단순한 이야기를 어떻게 1시간 46분 간 풀어냈을까 궁금했는데, 결론적으로 괜찮은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부친과의 안좋았던 관계 회복을 고래에 빗대에 풀어나가는 흐름은 꽤 감정을 건드렸어요. 그리고 생각보다 탈출하는 게 쉽지 않더라구요. 역시 <베리드>(2010)나 <폴: 600미터>(2022)와 비슷하게 흘러갑니다. 부친과의 관계 문제에 관해서는, 영화는 좋게 풀어냈지만 생각해보면, 보다 일찍 꼰대 습성에서 벗어나 관계 개선을 시도하지 못한 아버지가 좀 답답해 보였습니다.(영화니까 일부러 그랬겠지요.) 대단한 액션이 없는 대신 영화 내내 긴박감을 어느 정도 보장하는 영화였다고 생각합니다. 극장에서 볼 만 합니다. 그리고 처음 바다로 들어갈 때 보여지는 장면들은 조금씩 바다가 얼마나 무서운가를 느끼게 해서 좋았습니다. 아! 이 영화는 결국 고래가 얼마나 위대한 생명체인지도 알려줍니다. + 다만 고래를 표현한 CG가 그동안 봐았던 다큐멘터리의 실제 화면과 질감이 좀 달라서 어색했으나, 봐줄 만 합니다. + 조쉬 브롤린은 거의 "국민배우"급으로 자주 뵙네요. 하도 자주 뵈어서 이제는 연기가 너무 낯익습니다. + 이건 비판은 아니지만, 항상 언제나 헐리우드 재난, 스릴러 영화들은 꼭 마지막에 신박한 아이디어로 문제를 해결하는 식으로 장면을 연출하더군요. 이 영화도 그랬습니다. 2026.10.15 CGV Lbxd / 익무 / 무코 / 네영

봐줄 만한 액션 – 스트리트 파이터 | Street Fighter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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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보신 분들의 평가가 좋지 않아 기대감을 지하 밑으로 내리고 봤습니다. 나는 나름 재미를 찾을 수 있었어요. 전반부 긴 시간을 할애하여 캐릭터 소개와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장면들은 지루함을 많이 느꼈고 쓸데 없이 많이 길었다고 생각해요. 이 영화에 대한 관객들의 기대는 그저 게임을 액션으로 잘 재현해내는 것에 있기 때문이죠. 시작하자마자 액션을 마구 밀어 넣었어야 했어요. 첫 화면에 등장하는 애니메이션 격투 장면이 실사보다 더 격렬하고 마음을 흔든 것은 사실이었습니다. (그래서 잠깐 전체를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었으면 더 좋았을 거라는 말씀에 동의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유치한 줄거리, 과장된 캐릭터 등장 등 불편한 점을 다 치우고 보면, 나름대로 원작 게임의 액션을 잘 재현해낸 독특한 액션 영화라고 느꼈습니다. (하지만 저는 원작 게임 팬이 아니라 부정확할 수 있어요.) 즉 과장되고 황당하지만 잘 맞춰진 액션 장면들이 조금은 신선하고 보는 재미가 있었어요. + 가끔 나오는 코믹하고 썰렁한 장면들을 더 많이 배치했다면 더 즐거웠을 겁니다. + 춘리 역은 약간 미스 캐스팅 아닐까요? 너무 약해 보이고 외모도 원작과 느낌이 많이 다른데 말입니다. 2026.10.14 롯데시네마 Lbxd / 익무 / 무코 / 네영

픽셀을 뚫고 나오는 캐릭터들의 진심 – 전자오락수호대 | Guardians of the Video Game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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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원작 만화도 본 적이 없고, 심지어는 어릴 적에 오락실이나 고전 게임을 해 본 적이 거의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론적으로 나는 이 영화가 매우 재밌었습니다. 영화의 설정은 게임(전자오락까지)이 제대로 구동되게 하는 비밀 시스템이 존재한다는 겁니다. (스테이지 점검, 아이템 준비, 빌런의 연기 등 게이머가 원활하게 게임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모든 지원 체계와 일꾼들이 존재한다는 거죠.) 이야기는 그 수호대 중 하나인 '패치' 대리가 한 사건으로 최신 모바일 게임 부서에서 고전 게임 부서로 강등되면서 헤쳐나가는 모험담입니다. 나는 무엇보다 캐릭터들의 대사가 너무 좋았습니다. 초반 3D로 표현된 '패치' 대리와 '치트' 등의 대사는 고리타분했지만, 고전 게임 픽셀 화면으로 넘어가면서는 모든 캐릭터(퍼블리, 전서구, GM, 아니카, 들개 일당, 그리고 용사 등)가 적소, 적기에 딱 맞는 재밌고 유머 넘치는 대사를 치는데 몇 번인가 재밌어서 웃음이 나오기까지 했습니다. (한국의 회사 생활에서의 애환이 느껴지는 재미도 있구요.) 물론 기본 줄거리는 충분히 예상되는 범위 이내이고 평범하다고 느껴집니다. 하지만 지루해질 만할 때마다 넘어가는 화면/스토리 전개가 꽤 괜찮았습니다. 나중에는 이 모든 게 결합되어 픽셀 화면임에도 불구하고 (3D 화면에서 진행되는 장면을 볼 때보다) 더 감정 이입이 되고 실감났습니다. (픽셀과 3D가 함께 표현된 장면들은 나름 신선했구요.) 사람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것 같기는 한데, 나는 꽤 재밌게 감상했습니다. + 영화가 '용사'를 게임의 "엔딩"으로까지 밀어붙이지 못하고 중간에 멈춰서 아쉬운 감은 있습니다. + 맺음 자막이 올라가는 가운데 왜인지 모르지만, 패치가 치트를 (이유없이?) 박대하는 듯한 모습이 보입니다. + 바다를 표현한 장면은 개성 넘치고 멋졌어요. 2026.10.14 CGV L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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