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소 고지 | Hacksaw Ridge (2016)


2차 대전에서 홀로 75명의 부상병을 구한 데스몬드 도스 이병(실제는 상병)의 분투와 헌신이 서사적으로 펼쳐집니다. ("A True Story"라는 문구로 시작합니다.)

이 영화의 관건은 총 잡는 것을 거부하는 (양심적 병역거부자인) 한 인물이 어떻게 (그리고 왜) 전장에 뛰어들어 자신의 믿음을 지켜내고 사람들에게 신뢰를 얻게 되었는가를 관객에게 설득력있게 보여주냐일 겁니다.

전반부 전장 투입 전 사랑 이야기는 생동감이 넘치고 (10년 전 테레사 팔머의 모습을 볼 수 있어요), 후반부의 영웅담은 눈물이 납니다. (인간 생명이 개미보다 못하게 죽어나가는 처절한 장면들과 대비되어 더 감동적입니다)

앤드류 가필드, 휴고 위빙, 테레사 팔머 등 배우들의 빼어난 연기, 그리고 사실에 기초한 드라마이기 때문에 이 이야기가 의미 있게 다가오는 것 같아요.

멜 깁슨 감독의 작품답게 영화가 주인공의 매우 신앙심 깊은 모습을 보여주는데, 실제 도스의 삶이 그랬기도 하고 정말 50명(혹은 100여명)을 구한 과정은 기적적인 일이었습니다. 영화는 그 기적이 실제 일어났음을 우리에게 잘 보여줍니다. 나는 신앙인이 아닙니다. 다만 한 사람의 신념이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를 실감할 수 있었어요.

다만 전쟁의 참상을 매우 잔인하게 보여주는 장면들은 멜 깁슨 감독의 취향을 타는 것 같기도 해요. (때론 액션 쇼 같아 보이는 몇 장면들까지..) 이를 견뎌내는 것은 또 다른 몫일 것입니다.


+ 2016년 작품으로서 10주년 재개봉임에도 영상미나 전개 속도가 낯설지 않았습니다.
+ 영화 끝에 실제 인물들의 인터뷰가 이어져 북받치는 감정을 매듭지어 줍니다.

2026.09.03 CGV
Lbxd / 익무 / 무코 / 싱문


2012년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016년 핵소 고지니까 틀린 말은 아닌데, 이 영화에 이런 농담은 어이없네요

Comments

Popular posts from this blog

놀라운 발견 – 드로스테 저편의 우리들 | Beyond the Infinite Two Minutes (2020)

미친 격투의 끝없는 연속 – 퓨리어스 | The Furious (2025)

난해하지도, 이해하고 싶지도 않은 – 퍼플 스왈로우 | Purple Swallow (2025)

왜 제목이 [가능한 사랑]일까? | Possible Love (2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