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잊혀질 – 포가튼 아일랜드 | Forgotten Island (2026)


이런 대환장 파티 류의 영화들은 특히나 고저장단의 리듬과 치고 빠지는 타이밍 관리를 잘해야 할텐데..

이 영화의 감독은 강박증 환자인 마냥 희안하게 영화 시작하자마자 끝날 때까지 쉴 틈 없이 고음과 빠른 템포를 유지함으로써 관객들의 인내심을 시험합니다.
매 5분마다 튀어 나오는 만화풍의 깜짝 연출은 너무나 짜증나고, 주연, 조연, 최종 빌런 모두 똑같이 등장하고 징징대다가 사라지는 패턴의 연속처럼 보였어요.

주제는 더 엉망인데 내가 본 애니메이션 중 이렇게 비호감인 주인공은 처음 봤습니다.
조는 등장 때부터 남들은 다 모르는 미지의 섬(나칼리 섬)에 대한 환상에 사로잡혀 있는데 결국 이 행동은 친구와의 우정에까지 악영향을 끼칩니다. 조는 영화 마지막에 이르기까지 오로지 이 섬에 대한 자신의 애착 만을 고집하지 라이자와의 우정은 그저 말 뿐인 것 같아요.
심지어 가장 이성적인 라이자마저도 나이 들어서까지 왜 조와 친구로 지내는지 납득하기 어려웠고, 영화 내내 행동이 답답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애초에 시작할 때 영화는 조와 라이자의 우정이 구축되는 빌드업을 제대로 했어야 했어요. 즉 나칼리 섬 얘기를 빼고 일상 생활에서 둘의 우정이 깊어지는 에피소드들을 배치했어야 합니다. 그런데 처음부터 끝까지 나칼리 섬에 대한 얘기만 주야장천해대니, 암만 우정이나 기억의 소중함을 떠들어대 봤자 공감하기 어려웠습니다.


2026.09.12 롯데시네마 (롯데시네마 시사회)
Lbxd / 익무 / 무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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