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적 쾌감과 존재론적 사색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오블리비언 (Oblivion, 2013)
오블리비언은 트론 : 새로운 시작을 만든 조셉 코신스키 감독의 작품입니다. 그 영화를 보신 분이라면 코신스키가 제공하는 빈틈 없는 미적 쾌감이란 게 어떤 것인지 아실 듯 합니다.
오블리비언은 무엇보다 지구 위를 활강하는 재미를 마음껏 맛볼 수 있고 유선형의 비행선과 드론의 움직임이 아주 아주 아름답습니다. 게다가 주인공 배우 잭과 비카까지 평범한 인간이 아닌 것처럼 아름답죠! 심지어 톰이 폐허가 된 지구를 탐색하는 동작 하나하나도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대신 멋진 공중 전투신이 있기는 하지만 액션이 많지는 않습니다.
시간을 재보지는 않았지만 영화는 오랜 시간 동안 잭과 비카의 임무 수행하는 모습과 일상적인 생활을 보여줍니다. 그사이에 저는 이 커플의 팀웍(영화에서 자주 강조됩니다)이 좋을 뿐만 아니라 감정적인 면에 있어서도 로맨틱하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굳이 그러지 않았더라면 영화는 좀 심심한 SF가 되었을 것 같아요.
후반부에 뚜렷해지지만 비카의 감정이 중요합니다. 반면 톰의 선택(?)은 모범적이라 좀 재미 없습니다. 어떻게 그리 오랫동안 감정을 교류해 온 사람을 말 한마디에 버릴 수 있죠? 한편으로 또 중요한 줄리아는 감정의 변화도 적고 선택도 너무 쉽게 내리는 것 같아 오히려 줄리아가 입체감이 없어 아쉬웠습니다.
마지막에 인디펜던스 데이, 매트릭스와 비슷한 장면이 나오긴 하는데 비슷한 듯 하지만 약간 다른 흐름이 좋았습니다. 여타의 액션 영화처럼 전광석화처럼 마무리되지않아서 말입니다.
요약하면 오블리비언은 정말 오랜만에 만나는 밝은 SF라고 생각됩니다. 이전의 주요한 SF였던 프로메테우스가 시종일관 어두운 화면과 분위기였던 반면 오블리비언은 어쩌면 무거운 이야기를 밝은 화면과 아름다운 장면으로 보여줍니다.
존재론적인 사색과 미적 쾌감을 섞은 결과 오블리비언은 아주 색다른 경험이 되었습니다. (아이맥스로 보시길 권장합니다.)
2013.04.10 CGV 왕십리 시사회. 2013.04.11 CGV 용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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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Db: https://www.imdb.com/title/tt1483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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