듄: 파트 2 | Dune: Part Two (2024)


1. 전작에 이어 여전히 대단한 비주얼과 음향 효과를 체험할 수 있다. 거대한 문명 서사 액션을 체험할 수 있는 오락 영화로는 최고라 할 수 있다. 반드시 극장에서 감상하는 것이 좋다.

2. 다만 1편으로 한번 익숙해진 체험감의 감소에 비해 이야기가 성기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내용의 크기가 커진 것을 감안하면 더욱더 그렇다.

원래 화기는 사용할 수 없는 역사적 배경이 있는데 뜬금없이 헬기에서 난사하는 기관총이 나타나거나, 폴이 점쟁이마냥 비밀을 폭로하고 몇 번 윽박지르니까 거대한 한 종족의 메시아로 등극하게 된다든지. 폴이 갑자기 변심하여 푸른 물을 들이키더니 미래를 예지하는 능력을 갖게 되고 결국은 어쩔 수 없이 이 길밖에는 다른 길이 없다고 선언해버리니 서사의 감동이 반감된다.

이 영화는 폴이 어떠한 과정으로 메시아로 변해가고 제국을 건설하게 되는가를 펼친 일종의 건국설화이다. 그런데 수백만 프레맨의 죽음이 예견되자 이를 거부하던 그가 갑자기 변심하게 되는 과정이 감정적으로 공감되지 않는다. 폴의 변화 과정에는 그 자신의 고통과 성장 과정이 수반되지 않으며 단지 예언만이 핵심 근거로 작동한다. 사랑을 지키는 결의가 사라진 자리를 권력욕이 대신 차지한 것처럼 보여지는 행동에는 이해가 안되는 점이 있다. (마치 편집 과정에서 심경의 변화 부분을 생략한 듯한 느낌을 준다.)

3. 이 영화의 진주인공은 젠데이아가 연기한 챠니와 레베카 페르구손이 연기한 제시카이다.

폴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지름길을 택함으로써 프레맨의 정체성을 저버리게 되지만, 챠니는 끝내 목적이 이뤄지지 않더라도 본연의 길과 약속을 지킨다. 레베카 페르구손은 소름돋는 연기로 예언과 혈통의 기획자이자 조정자로서 베네 게세리트의 진면목을 보여준다.

2024.02.29. 02:30 CGV IMAX
Lbx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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