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 (Womb, 2010)
자궁이란 뜻의 Womb은 이상한 영화다.
사랑했던 사람을 다시 만나기 위해 복제를 감행한 레베카(에바 그린)는 진정 자기 목적을 달성한 것일까?
나는 영화를 보고 난 뒤 이 영화를 만든 사람들이 근친상간을 표현하고 싶어하는 욕구 때문에 복제라는 방법을 도출해 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사랑하는 사람을 다시 만나기 위해서가 아니라 말이다.
토마스와 레베카는 어릴 때 잠깐 만난 기억 때문에 성인이 되어서 다시 사랑을 꽃피우려는 찰나 이별하고 만다. 레베카가 도대체 토마스와 사랑을 나누었는지 불문명한데, 또한 레베카가 자기 아이와의 사랑(?!)을 느끼면서 키워냈는지 의문스럽다. 단지 육체적인 욕망만 보였을 뿐이다.
마지막에 레베카가 무언가를 이루었다면, 그 전에 감정적인 교류를 격정적으로 표현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
에바 그린은 그런 영화만 했는지 모르지만, 퇴폐적인 이미지가 더욱 강해지는 것 같다. 팜므파탈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청순한 이미지도 아닌…
그런 쪽으로만 필로그래피를 만들지 말고 좀더 다양한 역할을 해주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에바 그린의 팬이라면 이 영화를 볼 만한 가치는 있다고 본다. 일부러인지 맨 얼굴로 나오기는 하지만 웃음 지을 때의 표정을 보는 것이 영화의 유일한 맛이다.
결론. 아름다운 영상도 이 영화에서는 따로 노는 것 같고, 퇴폐적인 영화는 이보다 더 강렬한 게 많고, 내게는 사랑 영화로는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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