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I 시리즈의 한 에피소드 같은 - 감시자들 (2013)
* 늦게 입장해서 첫 부분 - 아마도 제임스(정우성)가 은행을 터는 장면을 보지 못했습니다.
일단 전체적으로 깔끔한 범죄 스릴러 영화 혹은 신기한 기법을 소개하는 첨단 수사물 같이 느껴진다.
하지만 하윤주(한효주)가 황반장(설경구)에게 테스트를 받는 과정에서부터 경찰 특수조직 감시반의 전체적인 활동 패턴을 보여주는 데까지만 경쾌하고 짜임새 있는 팀웍 영화의 맛을 느낄 수 있었다. 그 사이 제임스 일당의 모습들을 보여주는 장면들도 감시반과 정반대의 분위기지만 그럭저럭 소개를 위해 필요한 장면들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영화는 마치 미국드라마 CSI의 한 에피소드 같은 느낌으로 흘러간다. 주력이 감시반의 자질구레한 활동이고 제임스의 움직임은 그저 하나의 에피소드만 등장한 악당 같이 느껴진다. 정우성의 악역이 나빴던 것은 아니다. 다만 이것은 대사와 분량의 문제인 것 같다.
한 쪽의 대사들은 너무 시트콤 냄새가 나는 아기자기한 대사가 많은 반면에 한 쪽의 대사들은 너무 안개에 싸인 대사들만 짧게 흩뿌려질 뿐이었다.
나중에 제임스가 가진 폭력성에 대한 설명이라도 있었더라면 좀더 나았을까? 제임스가 왜 그렇게 되었는지 약간의 힌트도 없이 끝나버린다. 내 생각에 더 큰 문제는 감시반 쪽에 있다. 감시반의 등장인물들은 모두 범인을 감시하고 추격하는 로봇같은 느낌으로 활용된다. 주인공 격인 하윤주와 황반장의 고민과 결단도 식상한 내러티브를 가지고 있어서 공감하기 힘들어서, 동료의 희생 앞에 배우들은 눈물을 흘리는데 나는 지루함을 느낄 정도였다.
결론적으로 감시자들은 역동적인 감시반의 활약상을 소개함으로써 관객을 몰입시키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제임스의 치명적인 위험을 잘 소화하지 못해 한 편의 시트콤 에피소드 같은 영화가 되어 버렸다.
PS. 김병옥의 연기는 역시나 가장 빛을 발한다.
2013.07.18 CGV 압구정
왓챠피디아: https://pedia.watcha.com/ko/contents/m5X6o4O
IMDb: https://www.imdb.com/title/tt2969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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