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연이 더 빛나는 타짜: 신의 손 (Tazza: The Hidden Card, 2014)


오락적인 재미는 다분하다. 원작을 본지 하도 오래 되어서 비교는 못하겠고.. 간단히 등장인물 평이나 하련다.

- 고광열 : 너무 선한 모습만 나온다. 약간의 드립도 나와야 유해진이데 유해진 같지 않음.

- 장동식 :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예의를 아는 곽도원.ㅋㅋ

- 아귀 : 어째 세월이 흘러도 1편과 똑같냐? 똑같은 게 약이 될수도 있지만 여기선 김윤석이 너무 오래 나와서 아귀의 강렬함이 안느껴짐. 말이 너무 많아서 무게감이 없음. 마지막 판에서 바지들 소개를 장황하게 왜 하는겨? ㅋㅋ 그럼으로써 웃음은 가져왔지만 아귀의 살벌함은 반쯤 날아가버림.

- 대길(최승현) : 그저 무난. 다만 사랑에 빠진 사람치곤 표정에서 영 절박함이 안느껴져서. 이건 연출의 문제도 있는 것 같음.

- 미나(신세경) : 영화에서 가장 마음이 딴 데 가 있는 공주 같았음. 정말 사랑에 빠진 거 맞어? 그런데 계속 보고 있으면 무표정 속에서 눈빛(?!)으로 연기를 하고 있으니 관객은 외모에 빠져 연기를 못보는 실수를 하지 말아야 함. ㅋㅋ 외모가 예쁜 게 연기에 방해되는지는 몰라도 연기가 부족한 예쁜 외모는 영화 감상에 방해가 됨. ㅋㅋ 다만 도박판에서 새침하게 받아치는 대사는 착착 감김. 살벌한 도박판에서 은은한 웃음코드 일등공신.

- 우사장 : 이하늬는 거의 유일하게 이 영화를 코미디가 아니라 드라마로 만듬. 현실감 뿐 아니라 미워할 수 없는 팜므파탈을 아주 매력적으로 드러냄. 그 뇌쇄적인 표정 연기는 압권. 난 이하늬가 탑! ㅋㅋ

- 그외 짜리나 무술 잘하는 분 등등 조연들이 주연들 이상으로 아주 좋았음.

(이하는 스포일러가 나옵니다.)


[타짜 - 신의 손]의 재미는 아무래도 웃음이 터지는 상황 연출에 있는 것 같다. 웃음을 유발하는 장치를 꽤 많이 배치해서 관객들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빠져든다. 다만 아쉬운 점 몇 가지를 나열해 보면..

- 사랑과 도박, 이 두 가지가 줄거리의 핵심인데 주연의 애정 모드가 너무 엉성하게 짜여 있어서 감정이입이 전혀 되지 않았다. 맨 처음 만나서 밀당 나눌 때야 고만하게 재밌었지만, 그 뒤에 서로 깊어져가는 감정을 확인하는 시간은 줘야 하지 않나? 미나가 왜 갑자기 목숨까지 걸면서 대길을 구해주는지 도통 이해가 안된다.

- 이 영화 최그의 개그드립은 아마 유령이 치는 "싫으면.. ..가!"가 아닐까 한다. ㅋㅋ 감독이 의도했다는데 내 돈 500원을 걸겠다. 그 1초간 영화 속 등장인물들과 관객은 똑같은 마음상태가 된다. 이렇게 영화 속 인물과 관객이 혼연일체가 되기도 쉽지 않을텐데. 감독의 연출력에 박수를.. ㅋㅋㅋ (그런데 기분은 그리 상쾌하진 않더군.)

- 가장 이상했던 대목은 왜 갑자기 광철(김인권)이 죽는냐는 것이다. 김인권이란 배우를 가져다가 그렇게밖에 활용 안하는 것도 이해가 안되는데 잘 이해 안되는 이유로 죽여버리다니..

- 앞서 말한 유해진 이외에 김인권, 오정세 같은 배우들이 두드러지지 않은 점도 아쉬웠는데, 결과적으로 너무 많은 인물이 등장하는 게 이야기 몰입을 방해하는 것 같다.

- 그외 인상 깊었던 연기(?)로는 우사장의 팬티(아래 속옷) 연기라고 할 수 있다. 그리 길게 출연하다니.. ㅋㅋ 또한 여배우 세 명의 가슴(단역 포함임)이 기억에 남을 만 하다. (미나의 뒤태 장면을 자세히 못봐서 아쉬웠다.)

2014.09.05 CG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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