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징들의 부조화 - 철의 꿈 (A Dream of Iron, 2014) 단상
- 산업화 시대의 장면들, 기계가 만들어가는 거대한 선박, 그 모든 것에 대한 장례의식.
- 거대한 기계와 그 틈바구니에서 기계를 조종하는 인간들의 모습이 마치 일본 애니메이션의 거대 로봇의 실사 장면 같기도 하다. 사실은 그것보다도 거대한 선박 조립 과정을 보면 구조물, "철"이라는 재질이 화면을 장악할 때엔 압도되는 느낌을 받는다.
- 기계가 압도하는 모습의 이미지는 괜찮다. 미적 쾌감이 있다. 마치 미술 작품처럼. (감독이 원래 미술가라 하네.)
- 유신시대에 설립된 현대조선소의 지금 현재의 거대한 모습이 지금까지 우리를 지배해온 담론이었다. 국가라는 거대한 체제를 극복할 수 없다는. 시네마톡에서 감독은 고래나 제례의식이 이제 한국사회를 지배해온 산업시대에 대한 장례의식으로 보여지길 원했다는 얘길 한다.
- 철을 매개로 한 3부작 시리즈의 두번째 작품이란다. 첫 작품명은 [청계천 메들리]. 다음 작품은 [군대놀이].
- 감독 왈, 이 영화에선 너무 많은 설명을 하였다고 하며 앞으로는 영화 화법적인 "설명"은 더이상 하지 않게 되기를 바란다고 한다. 이 작품의 나레이션도 원래는 없었는데 추가된 거. (원래 영화에는 나레이션이 없었는데 2014년에 재작업을 해서 나레이션을 넣었다고 한다. 그래서 나는 원래 2013년이라 적힌 부분을 2014년으로 고쳤다.)
- 근데 이해를 해줘야 할 부분이 [철의 꿈]은 원래 영화가 아니라 '인스톨레이션'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라고 한다. 인스톨레이션이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마도 영화적 문법으로만 이해할 사안은 아닌 듯 하다.
- 하지만 나로서는 익숙하지 않아서인지 감독의 의도를 십분 이해한다 하더라도, 고래 이미지와 철 이미지가 충돌을 일으키거나 화학반응을 일으키는 효과 같은 게 느껴지지 않았다. 잘 섞이지 않은 두 이물질 같은 느낌.
- 이미지 만으로는 미술 작품처럼 볼 만하다. 하지만 영화라면 아무래도 기승전결은 아니더라도 흘러가는 뭔가가 있어야 한다는 내 선입견 때문인지 몰라도 결과적으로 만족할 만한 체험은 아니었다. 어쨌든 영화로 상영되고 있으니까라는 변명으로 쓰자면.
2014.11.26. 20:10~21:50 CGV 시네마톡
처음 쓴 Google+: https://plus.google.com/106944354670147886422/posts/J6F1HREwNTU
Letterboxd: https://letterboxd.com/film/a-dream-of-iron/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