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리의 도시락 (Stanley Ka Dabba | Stanley's Tiffin Box, 2011)
지난 27일 시사회로 스탠리의 큐브릭, 아니 스탠리의 도시락을 봤는데 간단 감상문.
- 최근에 재미있게 본 세 얼간이 같은 인도영화와는 분위기나 속도감이 조금 다르다. 좀 잔잔하고 좀 느린 듯한 느낌.
- 완전 코미디는 아니지만, 식탐대마왕 선생님과 쫓고 쫓기는 장면들에선 “킥킥”거리는 소리가 관객들 사이에서 쏟아진다. 그만큼 상황이 황당하기도 하고, 식탐 선생의 행동이 (희화화된 형태지만) 우리 어릴 때의 무지막지한 권력을 휘두르는 무서운 대상으로서의 교사 이미지를 환기시켰기 때문이 아닐까.
- 무엇보다 이 영화의 강점은 한없은 동심을 느낄 수 있다는 점. 주연 파르토 A. 굽트의 입 쭉 내민 얼굴을 보면서, 또는 다른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과 우정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입 꼬리가 올라가게 된다. 마지막의 슬픈 인도 소년 노동자의 현실에 대한 문제 제기도 있기는 하지만, 아이들의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 관객으로 고마움을 느끼게 만든다.
- 결론 : 잔잔한 재미와 훈훈한 정, 아이들의 해맑음을 잔뜩 “먹을 수 있는” 영화다. 각박한 삶에 찌든 사람에게 추천.
- 덧붙여 : 아이들이 학교라는 체제 안에서 최대한 할 수 있는 연대(?)를 생각해 내는 과정이 너무 순박하고 예쁘다.
(3월 8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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