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스펜스와 유머의 절묘한 조합 - 끝까지 간다 (A Hard Day, 2014)


[끝까지 간다]는 누군가 평했듯이 말로는 그 쾌감을 전하기 어려운 영화다. 기존의 액션 또는 액션영화와는 다른 결의 장면과 이야기다.

어찌보면 그리 빠르지 않는 장면들이 많은데 그런 장면들 뿐만 아니라 긴박감 넘치는 장면까지 포함해서 한 박자 쉬었다가 빠르게 갔다가 또 한 박자 쉬었다가 빠르게 흘러가는 느낌을 주면서 결국은 쉴 틈이 없게 만든다. 결국 이 영화의 속도감은 액션의 속도가 아니라 심리적인 속도인 셈이다.

한 박자 쉬어가는데 키가 되는 것이 키득거리게 만드는 블래 유머인데 이것이 이 영화의 백미인 것 같다. 특히 장례식장 장면들이 재밌었고, 조진웅이 경찰서에 등장할 때 장면들이 괜찮았다.

영화는 끝까지 치고박고 피가 튀는 가운데서도 웃음을 유발한다. 폭력적인 장면을 보면서도 웃는 기분은 색다른 경험이다. 그동안 한국 영화들은 너무 진지한 부분만 파고들어서 이런 영화는 오랜만인 것 같고, 웃고 즐기는 영화도 많았지만 [끝까지 간다]는 허무하게 웃고 즐기는 영화가 아닌 진짜 뿌듯하게 웃고 즐기는 영화라고 말하고 싶다.

이는 다른 잔인한 영화보다는 잔인함의 강도는 약하지만 현실감은 더 높고 유머는 블랙보다는 경쾌함에 가깝다.
또 다른 스릴러와 비교해서도 예상하지 못한 장면들이 많이 등장하는 것도 아니어서 깜짝 놀라게 만드는 조마조마함은 덜하지만 계속해서 다음 장면이 기대되는 "기다리는" 긴장감은 떨어지지 않는다.

모처럼 재밌게 본 한국 스릴러 코미디 영화다. 스릴러와 유머의 조합이 절묘해서 색다른 즐거움을 주는 작품이 되었다. 적절한 장면들의 속도 조절과 블랙유머의 배치, 그리고 특히 이선균과 조진웅 두 캐릭터가 영화를 크게 살렸다. 두 사람의 연기가 볼 만하고, 조진웅의 그 진정성없는 격식차린 말투와 표정은 "킥킥거리게" 멋있었다.

[끝까지 간다]는 블랙코미디 스릴러 서스펜스 영화의 레전드급이라고 하고 싶다.

2014.06.05 CGV (관람 후 Google+와 Vingle에 급히 쓴 후 Whizz Movie에 다시 씀)

씨네21 리뷰 - 속도를 지배하라
이동진 - '끝까지 간다'를 보고
IMDb: https://www.imdb.com/title/tt3697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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