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먹먹하게 살아가리라는 진실 - 스틸 라이프 (Still Life, 2013)


[스틸 라이프]는 사실 그렇게 어두운 영화는 아니다. 시종일관 환한 화면에 부드러운 음악이 흐르고 존 메이는 달관한 표정으로 푸근한 느낌을 준다. 간간히 입끝이 살짝 올라가는 잔잔한 미소도 생기고.

하지만 밝은 조명과 친절한 사람들의 겉모습을 걷어내면 무섭도록 슬픈 우리의 자화상이 보인다.
존 메이처럼 배려심이 넘치는 사람도 결국 혼자라는 진실..!

그렇다. 존 메이에게 무수한 무연고의(또는 산사람에게 잊혀진) 죽은 사람들의 친구가 생긴다 한들 무엇하랴는 생각이 든다.

운명의 장난으로 어느 순간 다가온 인연이 꽃을 피려는 찰나에 찾아온 운명의 장난에 부딪히는 순간에는 삶의 씁쓸함으로 입 안의 물기가 다 말라버린 듯한 느낌마저 든다.

그건 감내해야할 무게가 크고 작음을 떠나 우리의 숙명이다. - 한 때 사랑하였으나 결국 잊혀짐으로 마감하리라는 것.
그저 먹먹하게 살아가리라는 진실이 삶의 한 단면임을 또다시 되새기며 극장 문을 나선다.

* 부드럽고 감미로운, 어쩌면 슬픈 음악이 마음을 많이 적셨다.
* 주인공 존 메이는 포스터에 있는 인상보다 더 푸근하고 잘(?) 생겼다. ㅎㅎ

2014.06.05 CGV

IMDb: https://www.imdb.com/title/tt2395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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