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하게도 진짜 같은 - 고질라 (Godzilla, 2014)


일본의 원작 고질라 시리즈를 알지 못하지만 이번에 본 [고질라]는 원작에 많이 가깝게 그려졌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1998년의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의 [고질라]과는 몇 가지 설정에서 다른 점이 있는데 난 이번 [고질라]의 설정이 더 마음에 들었다.

고질라가 원폭의 산물로 나온 게 아니라 고대로부터 있던 존재라는 황당한 설정을 일단 수긍하고 나면, 고질라와 뮤토의 대결 장면은 실사 영화의 대결처럼 흥미진진하다.

느릿느릿한 몸짓이 더욱더 사실감을 배가시키고, 치명적 결정타를 날리는 장면은 통쾌하기까지 한 쾌감을 전해준다. 이런 헐리우드에서 만드는 괴수 영화들에서 괴수들보다는 인간들이 더 비중있게 다뤄지는 것으로 생각해 왔는데, 이번 [고질라]에서는 완전히 고질라가 주인공 같다.

그런데 주인공들도 마음에 들었다. 크나큰 활약을 하지 않지만 고질라의 여정을 그대로 따라가는 여정을 보여준 남주인공 포드 뿐 아니라 엘 브로디 역의 엘리자베스 올슨은 어떻게 보면 아수라장인 괴수 영화에서 자신의 매력을 잘 뽐낸 것 같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괴이하게도 이야기가 있을 법하다고 느낀, 나름대로 실체감을 잘 살린 [고질라]였다.

2014.05.23 CGV

관련: 이동진, '고질라'를 보고
IMDb: https://www.imdb.com/title/tt08313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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